현대차, '1조원 사회환원' 약속 어떻게 됐나

입력 2006-12-15 16:51 수정 2006-12-1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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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환원 약속 보름도 안 남아...글로비스 주가 하락 등으로 대체자원 마련도 난감

2006년이 보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4월 현대자동차그룹의 '1조원 사회환원 약속'은 이행되지 않은 채 해를 넘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사회 일각에서는 "결국 현대차그룹의 1조원 사회환원 언급은 정몽구 회장의 검찰 수사당시 비난을 잠재우기 위한 여론 무마용 발언이 아니었느냐"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월 19일 현대차그룹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사진 오른쪽)이 보유하고 있는 글로비스 주식 2250만주를 포함 약 1조원을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현대차의 사회환원약속은 당초 발표한 대로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하겠다는 내용 외에는 어느것 하나도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권영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의연구소장은 "현재 정황을 살펴봤을 때 결국 당시 검찰 구속을 피하고 구속당하더라도 빠른 시일 내에 보석으로 나오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권 소장은 "당시 현대차는 1심 판결에 영향을 미칠수 있어 글로비스 주식 환원을 미룬다고 했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어떻게 마련할지 의문이다"며 "정 회장의 1심 판결에서 글로비스의 부당이득사실이 결정되면 이를 현대차에 돌려주든지 국가에 환속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권 소장은 또 "현대차의 사회환원발언에 대해 언론 등이 지속적으로 주시해 면피성 발언에 그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식을 통한 재원마련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며 "정 회장과 정 사장의 글로비스 지분을 처분했을 경우 주가가 급락할 수도 있어 일반주주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고위층에서 가장 효율적인 환원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의 사회봉사단 단장인 유홍종 비앤지스틸 회장도 지난 9월 "사회환원계획에 대해 검토 중이며 종합적으로 마련되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대차가 지난 4월 1조원 사회환원을 발표했을 때부터 재원조달방안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현대차 발표내용에 따르면 정 회장 부자의 글로비스 주식 2250만주가 환원기금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4월 19일 발표당시 글로비스의 종가는 3만5500원으로 시가총액이 약 8000억원에 달했지만 약 8개월이 지난 현재 15일 글로비스 주가는 주당 2만9500원으로 시가총액이 약 6600여억원으로 줄어들어 정 회장 부자가 글로비스 주식외에 부담해야 할 금액이 8개월 사이에 14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정 회장 부자가 다른 주식이나 보유 현금 등을 추가로 기부하게 될지 현대차는 이에 대한 답안도 함께 제시해야 하는 숙제를 하나 더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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