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의 힘… 화장품 브랜드숍 순위 바꿨다

입력 2015-04-1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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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2000억 돌파 7곳으로 늘어…이니스프리, 미샤 제치고 2위로 껑충

지난해 연매출 2000억대를 돌파한 브랜드숍이 7곳으로 늘어나면서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이니스프리는 미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으며 잇츠스킨과 네이처리퍼블릭 등 후발주자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더페이스샵은 연결 기준 매출 61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에 이어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중국 합작법인 설립, 북미 진출 등 해외사업에 투자하면서 영업이익이 2013년 949억원에서 지난해 690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자체 생산시설을 구축함에 따라 향후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니스프리는 전년 대비 37.2% 증가한 456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미샤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영업이익은 765억원으로 더페이스샵(690억원)을 앞질렀다. 지난해 1월 출시한 ‘제주한라 인리치드 크림’ 등 제주의 청정 원료를 담은 화장품 라인을 꾸준히 출시하면서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2008년부터 직접 가꾼 무농약 제주 녹차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린티 퓨어’ 라인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녹차, 미역, 화산송이, 감귤, 탄산온천수, 푸른콩, 유채꿀, 동백, 비자, 곶자왈 피톤치드, 청보리, 풋감 등을 활용한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브랜드숍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미샤는 398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위로 뒤처졌다. 미샤는 지난 2년 동안 직영매장 수를 늘리면서 지난해 상반기 63억원의 영업손실과 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반기에 전사적인 차원에서 비용 절감에 나서고 매장이 자리를 잡으면서 적자를 상쇄해 영업이익 33억원, 당기순이익 1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특히 네이처리퍼블릭과 잇츠스킨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대표 제품인 ‘알로에 수딩젤’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1.6% 증가한 2552억원을 기록하며 4위를 차지한 에뛰드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에뛰드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1.8% 감소한 2810억원을 기록했다.

한불화장품이 전개하는 잇츠스킨은 ‘달팽이 크림’ 효과로 10위에서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잇츠스킨의 지난해 매출은 2411억원으로 전년 대비 354.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39.1% 증가한 991억원으로 브랜드숍 1위를 차지했다.

잇츠스킨의 대표상품인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는 월 평균 50만개 판매되며 ‘6초에 1개씩 팔리는 달팽이 크림’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재구매율 1위 제품으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데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힘이 보태지며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잇츠스킨 관계자는 “달팽이 크림의 성분에 대한 콘셉트 자체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성분”이라면서 “중국인들이 자신의 SNS에 후기를 올리는 등 현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제품력을 인정받아 열풍을 몰고 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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