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실존 모델 수학자 튜링의 친밀노트 11억원에 낙찰

입력 2015-04-1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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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링이 남긴 유일한 장문의 원고…독일군의 에니그마 암호 해독 작업 당시 사용하던 노트

▲경매에 나온 영국 천재 수학자 앨런 튜닝의 친밀노트. (사진=AP/뉴시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 암호 ‘에니그마’를 해독한 영국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의 친필노트가 13일(현지시간) 뉴욕 본햄 경매에서 100만 달러(약 11억원)가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튜링은 올해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은 영화 ‘이미테이션게임’의 실제 모델이다. 튜링의 노트는 총 56쪽 분량이며 그가 남긴 장문의 원고로는 유일한 것으로 추정됐다. 수학자이자 컴퓨터공학의 선구자인 튜링이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독일군의 에니그마 암호 해독 작업에 몰두할 당시 해당 노트가 쓰여졌다.

경매소 측은 최종 낙찰금액인 102만5000만 달러의 일부는 자선단체에 기부될 것이라고 밝혔다.

튜링의 노트와 함께 이날 경매에선 1944년 사용됐던 최초의 에니그마 머신이 26만9000달러에 팔렸다. 예정가는 14만~18만 달러였다.

연합군의 승리에 튜링은 결정적으로 이바지했지만 1952년 당시 영국에서 범죄행위로 취급되던 동성애 혐의 기소 후 화학적 거세를 당해 1954년 41세의 나이에 자살했다. 사후 60년 만인 2013년 튜링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의해 공식 사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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