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원유 생산량을 40년래 최고치로 끌어올린 셰일오일 붐이 막을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3일(현지시간) 노스다코타 주의 배켄(Bakken) 셰일층 등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오는 5월에 하루 5만7000배럴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IA가 생산 감소를 예상한 것은 월간 전망치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처음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도이체방크와 골드만삭스, IHS는 원유 선물 가격이 6년래 최저치에 가까운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가 적어도 일시적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 하락으로 원유 시추 설비인 리그(rig) 중 절반이 이미 가동을 중단, 수천 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석유 붐의 종말은 공급 과잉을 해소하고 세계 원유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정상화하는데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프로스트앤드설리반의 칼 래리 석유 · 천연가스 부문 책임자는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피할 수 없는 절벽에서 떨어지는 듯한 상태다. 문제는 감산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가에 달렸다. 속도가 빠르고 급격하다면 가격은 대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의 지표인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약 50%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제유소들이 정기 보수를 마치고 원유 처리량을 늘리기 시작하면서 1930년 이후 최대로 팽창한 공급 과잉이 완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하면 지난해 6월 이후 배럴당 50달러 이상 떨어진 국제유가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