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금강산 관광 '갈수록 꼬이네'

입력 2006-12-1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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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삭감 전망·자체구조조정ㆍ비수기 등 악재 겹쳐

지난 13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원회에서 내년 정부 예산안 남북협력기금중 '남북사회문화교류 인적왕래지원 항목'예산 60억원을 24억원 삭감키로 함에 따라 학생과 단체 등에 지원됐던 정부의 금강산 관광 지원비가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재 비상경영을 실시하고 있는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사업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보인다. 특히 금강산 관광사업이 현대아산의 'Cash Cow(수익창출원)'임을 감안할 때 그 심각성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금강산 관광 매출에서 정부지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매출의 3% 수준이다"며 "2007년 사업계획내역에도 정부지원금은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정부 지원금이 매출에 미치는 경제효과는 분명히 있다"며 "정부지원의 정책적 취지를 살려 조속히 정부지원이 재개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에서 '남북사회문화교류 인적왕래지원 항목'으로 지원되는 예산은 각 시·도 교육청을 통해 겨울방학을 이용한 학생들과 교사들의 금강산 관광비용에 지원되고 있다.

현대아산은 정부차원의 지원이 축소되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악재를 이미 겪고 있다.

현대아산은 지난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비수기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임직원 급여지급을 유보 등의 갖가지 '고육지책(苦肉之策)'을 시행 중이다.

특히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지난 달 18일 금강산 관광 8주년 기념식에서 "올해 금강산 관광객 목표인원은 40만명"이라며 "하지만 북한 핵실험 등의 여파로 인해 지난해 관광인원보다 20% 줄어든 24만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이에 따라 성수기 지급을 전제로 임직원들에 대한 급여지급을 유보하고 관광요금을 최대 35%까지 인하하는 등 경영난 해소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금강산 관광사업이 현대아산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볼 때 45%를 차지하는 등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현대아산의 입장에서는 금강산 관광의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현대아산은 2007년 상반기 중에 내금강 등산코스를 운영하고 50만평 규모의 금강산 골프장을 개장하는 등 금강산 관광상품을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내년 사업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사업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올해의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해 북핵사태가 진정사태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현재 비수기인 점을 감안할 때 현대아산의 '다중고(多重苦)'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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