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 전 자신의 구명(救命)을 청와대에서 막았다고 수차례 주장한 것으로14일 전해졌다. 성 전 회장이 새누리당 동료 의원 다수가 자기 주장에 공감했지만 청와대에서 선을 그었다는 것이다. 성 전 회장은 특히 “(이완구)총리가 ‘이러면 안 된다’고 했다더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 측근은 “성 전 회장이 대선 전부터 박 대통령과 좋은 관계인 데다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졌지만 이번에는 (해도)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성 전 회장 측근은 그가 지난 8일 “나는 아닌데, 죄가 없는데”라며 “(이완구 총리가)이러는 게 혹시 반기문 때문인가”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성 전 회장은 그가 이끄는 충청포럼을 통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친분을 다졌고, 반 총장 동생인 반기상 씨는 경남기업에 상임고문으로 재직했다. 충청대망론 당사자 중 한 명인 이 총리가 이 때문에 자기 구명을 막았다고 성 전 회장은 추측했다는 얘기다.
이완구 총리가 성완종 전 회장을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는 여론이 커지면서 이 총리에 대한 충청 민심도 악화되고 있다. 한 국회 관계자는 “성 전 회장을 코너에 밀어붙인 이완구 총리에 대해 충청 민심은 완전히 등을 돌린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