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압박 버티는 이완구, 등돌린 새누리… 靑, 여론 주시

입력 2015-04-1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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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대변인 통해 “성완종 리스트, 엄정대처” 주문 후 사흘째 침묵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 내에서도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최고위원은 15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당내에 의외로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이대로 가다가는 당 전체가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며 “여론이 더 악화되기 전에 이 총리가 사실 여부를 떠나 현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 때 선거사무소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JTBC는 14일 ‘성완종 생전 다이어리’를 입수했다며 “성 전 회장이 지난 20개월 간 이 총리를 의원회관이나 호텔 식당 등에서 23차례 만난 것으로 기록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대정부질문에서 총리(인 저)부터 수사를 받겠다”면서 “6하 원칙에 따라 만일 돈을 받은 증거가 나오면 총리직 정도가 아니라 제 목숨을 내놓겠다”고까지 했다. 그러나 사퇴 압박에는 “근거 없는 메모와 진술 한마디로 막중한 총리직을 놓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대정부질문이 열리는 와중에 비공개로 진행된 새누리당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총리에 대한 사퇴 요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두 시간이나 논의했지만 이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과 반대 의견, 유보적 의견이 비등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일단 여론 추이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되고 이틀이 지난 12일 대변인을 통해 “검찰의 성역 없는 엄정 대처”를 주문한 이후 15일 오전 현재까지 사흘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섣불리 접근할 문제가 아니며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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