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내년초 대대적 구조조정 돌입

입력 2006-12-1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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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결정...제2금융권 동의 필수

경영악화로 위기를 맞고 있는 팬택계열이 채권단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결정으로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 등 팬택계열 주채권은행은 지난 15일 산업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열어 팬택계열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3개월 동안 채권행사를 유예하고 전문기관을 통해 경영정상화 계획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휴대폰 국내 업계 3위, 세계 7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팬택계열이 이번 워크아웃을 계기로 회생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제2금융권 동의 구하라

하지만 주채권은행들이 워크아웃을 결정했지만 기업어음과 회사채를 보유한 제2금융권의 동의를 얻어야 정상적으로 워크아웃을 추진할 수 있다.

때문에 팬택계열은 물론 채권단까지 나서 제2금융권에 대한 설득작업에 돌입했다. 제2금융권이 워크아웃에 반기를 들 경우 팬택의 경영정상화가 난관에 빠질 수 있지만 현재 제2금융권에서도 어느 정도 워크아웃에 동의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무리없이 워크아웃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제2금융권이 자금 회수에 나서더라도 현재 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문제가 될 소지가 적어 보인다. 팬택도 워크아웃을 통한 회생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제2금융권 설득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 박병엽 부회장 오너 자격 상실할 듯

팬택계열의 워크아웃이 결정됐지만 박병엽 부회장의 경영권은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하지만 박 부회장의 개인지분은 채권단에 담보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팬택계열 오너 자격은 상실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박 부회장의 개인지분이 담보로 넘어가면 박 부회장은 팬택 경영을 계속하지만 전문경영인으로 남게 된다.

현재 박 부회장은 팬택계열의 지주회사격인 팬택 C&I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팬택C&I는 팬택앤큐리텔 32%를, 팬택앤큐리텔은 팬택 지분 44.6%을 보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박 부회장의 팬택계열에 대한 지분은 48.9%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박 부회장이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요청할 때 자신의 지분을 담보로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 내년 초 대대적인 구조조정 착수 예정

채권단이 워크아웃 결정을 한 만큼 내년 초에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우선 외부 전문기관의 실사를 통해 3개월 안에 워크아웃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지면 본격적으로 경영정상화가 추진될 예정이어서 내년 1분기 이내에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실사를 바탕으로 팬택과 출자 전환, 부채 만기 연장 등의 내용으로 경영개선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약정이 체결되면 팬택계열은 채권단의 관리 하에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

이미 조직개편과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에 착수한 팬택계열은 이번 워크아웃을 계기로 더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팬택 한 관계자는 “워크아웃이 결정됐기 때문에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 구조조정이 반드시 뒤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1월에 1차 희망퇴직에 이어 내년 초 2차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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