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비자금 어디로…檢, 현금화된 32억 용처 규명에 주력

입력 2015-04-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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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이른 바 '성완종 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벌일 내부 관련자들을 5~6명으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남기업 비자금 중 현금화된 32억여원의 용처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경남기업 비자금 중 계열사인 대아건설 등에 대한 현장지원금 32억여원 중 절반 이상이 한나라당 대표 경선과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2011~2012년에 현금화돼 빠져 나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측근' 5∼6명을 추려 이들의 신변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는 성 전 회장이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1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하며 전달책으로 지목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 외에 현장지원금 32억여원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한장섭 전 경남기업 부사장도 포함됐다. 현금화된 비자금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 기업 관계자들가 윤 전 부사장 외에도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자금을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검찰이 추산하고 있는 성 전 회장의 경남기업 자금 횡령액(비자금)은 250억여원이다. 이 자금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한쪽은 경남기업에서 계열분리돼 성 전 회장 부인 동모 씨가 실소유주인 것으로 알려진 '체스넛'과 '코어베이스' 자금 30억여원이다. 검찰은 체스넛에서 용처가 불명확하게 사용된 법인카드 사용금액이 1억 6000여만원, 코어베이스'에서 동씨와 아들의 급여·퇴직금 명목으로 빠져나간 금액도 11억 6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코어베이스에서는 '용역계약금' 명목으로도 18억 9000여만원이 빠져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성 전 회장은 이 부분에 대해 법인카드는 가족 생계비로 사용했고, 코어베이스의 경우 명목상이 아닌 실제 급여이며, 용역대금도 실체가 있어 정당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른 한쪽은 성 전 회장이 원래 소유하고 있던 대아건설 등과 관련된 자금이다. 대아건설을 경영하던 성 전 회장은 2003년 경남기업을 인수한 바 있다. 여기서 대아건설과 대원건설산업의 현장지원금 명목으로 사용된 금액이 32억 8000여만원이다. 대아레저산업과 대아건설, 대원건설산업으로부터 빌린 것으로 돼 있는 182억 6000여만원의 용처도 규명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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