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통신업체인 노키아가 프랑스 통신장비업체인 알카텔-루슨트를 156억 유로(약 18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거래는 전액 주식교환으로 진행되며, 알카텔 주주들은 주당 노키아 주식 0.55주를 받는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노키아의 알카텔 인수로 양사의 시가총액은 400억 달러(약 43조8720억원)에 달하게 된다. 지난해 기준 총 매출액은 270억 달러로 경쟁업체인 스웨덴 에릭슨과 중국 화웨이의 매출을 뛰어넘는다. 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세계 최대 통신장비 기업이 탄생하는 것이다.
지난 2013년 노키아는 모바일 사업부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넘기고 나서 통신장비 및 지도소프트웨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통신기기 사업을 강화하고 스웨덴 에릭슨에 대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그동안 노키아는 알카텔 인수를 추진해왔다.
자국 기업이 핀란드 기업에 팔리며 일자리 문제를 우려해 두 기업의 합병을 반대해 왔던 프랑스 정부는 이번 합병을 환영하고 있다. 이는 프랑스에서의 감원이 없고 유럽에 세계 최대 통신장비 기업이 탄생한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전날 에마누엘 마크롱 경제부 장관은 “노키아 인수는 미래를 위한 움직임으로 알카텔에도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