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이 외국제품에 문을 활짝 열면서 1위 알리바바그룹홀딩과의 경쟁에 더욱 불을 붙이고 있다.
JD닷컴은 15일(현지시간) 외국 기업들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새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JD월드와이드(JD Worldwide)를 출범시켰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JD월드와이드는 알리바바의 티몰 글로벌 사이트와 격돌하게 된다고 WSJ는 전했다. JD월드와이드가 취급하는 제품에는 나인웨스트 핸드백과 구찌 선글라스, 샤넬 향수 등 외국 명품이 포함됐다. 회사는 호주와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세계 각국 업체의 450개 온라인상점을 유치했으며 1200여 브랜드에서 15만개 이상의 제품이 판매된다고 밝혔다.
중국 관광객들이 해외쇼핑에 열을 올리자 알리바바와 JD닷컴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그런 수요를 자신들의 사이트로 끌어들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알리바바의 티몰 글로벌 사이트는 지난해 2월 설립됐으며 현재 5400여 외국 브랜드 제품이 입점해 있다. 알리바바와 JD닷컴 이외 양마터우닷컴과 메타오닷컴 등 군소 전자상거래업체들도 비슷한 서비스를 시작한 지 수개월 됐다.
중국에서 이른바 ‘국경간 온라인 쇼핑(Cross-border online shopping)’이 시작된 지는 10년 정도 됐다. 과거에는 주로 영세 에이전트들이 개인소포나 심지어 밀수를 통해 물건을 들여오는 등 규모가 작았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가 전자상거래를 장려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이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중국 e-비즈니스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국경간 온라인 상거래(cross-border transaction) 규모는 2730억 위안(약 48조2100억원)에 달했고 그 가운데 B2C(기업대고객) 비중은 6.5%에 달했다. 올해는 그 비중이 8.7%로 커질 전망이다.
새 JD월드와이드 플랫폼은 이베이와도 연계했다. 현재 이베이도 중국 내 자체 사이트가 있지만 여기서는 해외 고객과 중국 기업을 연결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새 시범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이 미국 판매자와 만나는 길을 연다고 이베이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