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기업·정부 등 경제주체들이 자유로이 처분할 수 있는 소득 중 가계에 돌아가는 비중이 2000년대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이와 달리 기업소득의 비중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다른 주요국에 비해서도 격차가 더 가파르게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계소득의 부진은 소비둔화, 가계저축률 하락 등으로 이어져 내수를 통한 성장 동력 확충의 애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다른 주요국과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가계의 소득 비중은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가계소득분배율은 2013년 기준으로 65.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70.3%보다도 낮다.
또 2000~2013년 각국의 가계소득분배율의 변화를 보면 미국은 3.5%포인트, 프랑스는 4.0%포인트, OECD 평균은 0.3%포인트 각각 상승했으나 한국은 오히려 6.2%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업소득분배율을 보면 우리나라는 5.7%포인트 오르는 동안 미국은 1.6%포인트, 독일은 2.4%포인트, OECD 평균은 0.3%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소득 부진이 이어질 경우 우리 경제의 지속적 균형 성장 기반이 약화될 소지가 큰 만큼 가계소득 증대 방안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며 “소득→소비→생산→소득으로 이어지는 우리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시급히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