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최근 원-달러 및 원-엔 환율의 동반급락으로 인해 무역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정부에 강도높은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무협은 18일 무역진흥위원회와 회원사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율안정화를 위한 종합대책'이라는 제목의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해 정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무협에 따르면 이 날 건의한 환율안정화 종합대책은 ▲해외투자 활성화 및 외화수요 확대 ▲자본유입 억제 및 은행 단기차입 억제 ▲국내 외환시장 기반확대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정책 효율성 제고 ▲기업 환위험 관리 개선방안 ▲환율하락 불안심리 개선 ▲환율안정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 등 7개 부문에 걸쳐 세부적인 대책이 포함됐다.
무협은 또 정부가 지난 5월에 마련한 외환자유화 추진계획을 보다 앞당겨 시행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해외부동산 투자확대 ▲제2금융권의 외국환업무 취급범위 확대 등을 포함시켰다.
무협은 아울러 "국내외환시장의 수급조절 차원에서 해외증권투자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한시적으로 소득세율을 인하하는 등 세제인센티브 제공하고 외환보유고를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외화대출과 연계함으로써 해외차입을 억제하는 방안이 긴요하다"고 건의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월 7일 913.6원까지 떨어져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원-엔 환율 또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14일 한때 100엔당 784.7원까지 하락하는 등 9년 1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무협 관계자는 "원화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와 수출경쟁력 약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 한 바에 따르면 중소수출기업의 46.3%가 적자상황에 직면했거나 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채산성이 맞지 않아 신규오더를 포기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36.9%로 조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