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구글을 정조준하고 있다. EU는 15일(현지시간) 구글 검색 부문에 대한 5년간의 조사 끝에 회사를 공식 제소한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구글은 막대한 벌금은 물론 사업관행 시정 명령으로 유럽 내 사업이 위축될 위험에 처했다고 WSJ는 전했다.
반독점 위반 관련 EU는 회사 매출의 최대 10%를 벌금으로 부과할 수 있기 때문에 구글이 물어야 할 금액이 이론적으로 60억 달러(약 6조6000억원)에 이를 수도 있다. 물론 EU가 상한선까지 벌금을 부과한 사례는 없지만 구글은 수십억 달러 벌금을 낼 운명은 피할 수 없다는 평가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반독점 위반으로 10년에 걸쳐 20억 달러가 넘는 벌금을 내야 했다.
EU는 구글이 역내 대부분 국가에서 검색시장의 9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는 등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자사와 광고계약을 맺은 업체 링크를 검색결과 상단에 올리는 등 부당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쇼핑사이트 비교 등에서 구글 광고계약을 맺은 업체가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고 EU는 강조했다.
구글은 이날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구글이 가장 많이 쓰이는 검색엔진이지만 사람들은 셀 수 없이 많은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며 “사실 사람들은 옛날보다 훨씬 더 많은 선택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익스페디아와 트립어드바이저 등은 구글이 자신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지만 그들의 트래픽과 매출, 순이익을 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또 EU집행위원회(EC)는 구글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관련 조사도 착수했다. 구글이 OS를 장악하면서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에 ‘유튜브’ 등 자사 앱 설치를 강요했는지가 조사 초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