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하며 과거 강세장 부활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오르면 코스닥의 상승세가 멈추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상승장을 주도하는 바이오, 핀테크 등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성장성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시장의 환경은 과거 두 차례 급등시기와 비교해 정책적인 환경에서 유사한 점이 나타난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은 ‘기대감’에 따라 움직이는 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정부의 산업육성책 등이 주가를 움직이는 주요한 동력이 된다”며 “정책환경으로 지수 흐름을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의 1차 급등기로 꼽히는 시기는 김대중 정부 시절이었던 지난 1998년 11월~2000년 3월까지 기간이다. 1999년 코스닥시장 활성화방안 발표된 이후 코스닥지수는 619.10포인트에서 2834.4포인트까지 무려 357.8%나 급증했다.
코스닥 2차 급등기로 꼽히는 시기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1월~2006년 1월이다. 정부의 벤처기업 활성화 대책과 M&A(인수합병) 규제완화 등으로 이 기간 코스닥 지수는 380.33포인트에서 754.97포인트까지 370포인트(98.5%) 상승했다. 이 시기 불었던 펀드열풍과 국민연금의 주식투자확대 결정은 유동성을 높였다.
올해도 유사한 정책적 환경을 갖고 있다. 창조경제를 주요 정책으로 추진 중인 박근혜 정부는 핀테크 지원방안, 바이오시밀러 지원방안 등을 연달아 발표해 관련종목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중이다. 올해 1월 2일부터 4월 15일 현재까지 코스닥지수는 499.99포인트에서 694.44포인트까지 38.9%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닥의 상승세와 유동성을 감안할 때 지수가 750포인트 수준까지는 무난하게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코스닥을 주도하고 있는 바이오는 인구고령화를 감안했을 때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높다”며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상승추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