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경제를 책임지는 리커창 총리가 경기둔화를 막을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리 총리는 15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인 7%를 지키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적절한 범위’ 안에서 성장세를 유지할 만한 수단은 갖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7.4%로 2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더 떨어질 전망이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7%로 분기 기준 6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다른 지표도 부진했다.
리 총리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우리는 통화·재정정책에서 미세 조정을 실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부작용이 많은) 양적완화 대신 특정 취약 부문에 집중하는 접근으로 보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냉각 위기를 인정하면서 “삶의 질 개선이나 내 집 마련을 위한 주택구입을 장려하고 부동산버블을 막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달까지 37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디플레이션 우려는 일축했다. 그는 “글로벌 상품가격 하락세가 PPI에 큰 압박을 주고 있다”며 “그러나 이것이 중국의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인터뷰에서 리 총리는 특히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 등 중국이 미국 주도 세계금융질서를 전복하려 한다는 의혹을 불식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FT는 전했다.
리 총리는 “우리는 새로운 세계금융질서를 창출할 의향이 없다”며 “중국은 다른 나라와 협력해 기존 국제금융시스템을 뒷받침하고자 한다. AIIB는 기존 시스템을 보완하려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도 참가할 의사가 있음을 넌지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