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흥산과 유진기업이 경영권을 다투고 있는 서울증권의 지분을 피델리티펀드가 집중 매수해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피델리티펀드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5%룰)'를 통해 서울증권의 지분 5.20%(1377만여주)를 장내매수를 통해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피델리티는 지난달 27일 이후 지난 6일까지 지속적으로 서울증권 주식을 장내 매수해 왔으며 매입단가는 주당 1538~1817원이다.
이로써 피델리티펀드외 7인은 5.20%를 보유함에 따라 5.03% 지분의 강찬수 현 서울증권 회장을 제치고 서울증권 1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피델리티 등은 지난 11월 22일부터 서울증권을 집중 매수해 지난달 20일 10.9%(2877만주)이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5일 현재 14.9%(3950만주)로 불과 20여일만에 외국인 지분율이 4%포인트(1073만주) 증가했다.
서울증권의 주가 역시 지난달 20일 1400원대에서 18일 현재 1600원을 넘어서는 등 꾸준한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외국인들의 행보에 대해 서울증권 경영권보다는 한주흥산과 유진기업간 '지배주주변경승인'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오는 22일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지난 8월 이후 5개월가량 지루하게 이어진 서울증권의 지배주주 변경승인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주흥산과 유진기업 모두에게 지배주주 변경승인을 허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피델리티펀드의 지분확보가 서울증권 경영권 참여 목적보다는 서울증권 지배주주 승인에 따른 향후 시세차익과 더불어 지배주주 승인 이후 추가 지분 매입시 '알박기'성격이 강한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18일 오후 2시 46분 현재 서울증권은 3.82%오른 1630원으로 나흘연속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