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세계 11위로 다시 올라섰다.
한동안 주요국 주식시장의 상승세에도 박스피(박스권+코스피)에 갇혀 뒷걸음치던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올해 가파른 주가 상승에 힘입어 덩치를 키운 것이다.
17일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세계 84개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자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로 환산한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지난 15일 현재 1조3천414억달러였다. 한화로는 1천509조원 규모다.
이는 인도(1조6천988억달러)의 뒤를 이어 세계 11번째다.
한국은 2013년 중반에도 11위였으나 지난해 12위로 밀려났다가 올해 들어 주가 가 급상승한 덕분에 다시 11위를 탈환했다.
실제 이달 15일 현재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작년 말보다 13.4% 늘었다.
올해 증가율로 보면 시가총액 상위 15개국 가운데 한국이 4번째였다.
이 기간 증가율이 제일 높은 나라는 시가총액 2위인 중국으로 4조9천653억달러에서 7조1천69억달러로 43.1%나 늘어났다.
중국 증시와 맞물려 급등세를 보인 홍콩의 시가총액(4위)도 4조1천509억달러에서 5조385억달러로 21.4% 늘었다.
시가총액 3위인 일본도 4조4천413억달러에서 5조398억달러로 13.5% 늘어 한국을 다소 상회하는 증가율을 보였다.
전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은 지난 15일 현재 70조7천67억달러로 이 기간 평균 8.8% 늘었다.
지난 3월부터 양적완화에 나선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중앙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진 영향이 크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양적완화를 끝내고서 정책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고민 중인 시가총액 1위의 미국(25조536억달러)은 2.6%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에 밀려 시가총액 순위가 11위에서 12위로 떨어진 호주의 증가율도 1.8%에 불과했으며 캐나다(6위)도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경제 위기에 봉착한 브라질(15위)은 이 기간 시가총액이 7.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