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부사장 "착륙 당시 가시거리 확보됐다 들어"

입력 2015-04-1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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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무라 아키요시 아시아나항공 안전담당 부사장. 아시아나항공은 2013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사고 이후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같은 해 12월 일본인이자 ANA 항공 출신인 야마무라 아키요시 안전 총괄책임자를 영입했다.
야마무라 아키요시 아시아나항공 안전담당 부사장은 18일 오후 일본 히로시마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관련해 "당시 착륙에 필요한 수준의 가시거리가 확보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 단계에서는 시정(육안으로 볼 수 있는 최대거리)이 착륙 가능한 최소치 이상이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NHK는 아시아나 항공기가 활주로를 향해 처음 접근할 무렵에 일대 시계가 착륙 가능한 수준이었지만 불과 몇 초 만에 가시거리가 짧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활주로 주변의 시계 정보를 6초 간격으로 담은 기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고 발생 5분 전인 14일 오후 8시의 시계는 1800m, 8시 3분 24초에는 1700m로 동쪽에서부터 착륙을 시도할 수 있는 최소치인 1600m를 넘었다.

그러나 8시4분12초 시계가 1300m로 악화됐고 불과 6초 뒤인 8시 4분18초에는 750m, 8시 5분 30초에 300m까지 가시거리가 축소됐다.

아시아나 항공기는 활주로 시작 지점에서 300여m 떨어진 약 6m 높이의 전파 발신 장치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는 지나치게 낮은 고도로 활주로를 향해 접근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사고 여객기는 서쪽에서 동쪽이 아니라, 반대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활주로에 진입했기 때문에 정밀계기착륙장치(ILS)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고 결국 조종사가 육안으로 활주로의 위치 등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무라 부사장은 "사고 항공기가 활주로에 진입한 각도는 규정된 정상적 각도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야마무라 부사장에 따르면 사고 당시 항공기를 조종한 기장은 사고 여객기와 같은 기종인 A320 항공기를 800시간 이상 조종한 경험이 있다.

일본 운수안전위원회는 착륙 직전에 하강 기류가 있었을 가능성에 관해서도 검토 중이다.

사고 직후부터 활주로 폐쇄 상태였던 히로시마 공항에서는 운수안전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17일 오전부터 항공기 이착륙이 재개될 전망이다.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이륙한 아시아나항공 162편(A320기)은 같은 날 오후 8시 5분께 히로시마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벗어나 정지했다. 당시 승객 73명과 승무원 8명은 긴급탈출했고 27명이 병원진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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