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팔라’ 수입 판매 두고 내홍 겪는 한국지엠

입력 2015-04-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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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수입 판매 반대… "부평2공장서 생산해야"

▲GM의 대형세단 '임팔라'(사진제공=GM)
“‘임팔라’의 한국 도입은 결정된 바 없습니다.” 마크 코모 한국지엠 부사장은 지난 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이 같이 말했다. 한국지엠의 이러한 입장 표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업계가 GM의 대형세단 임팔라의 수입 가능성을 제기할 때 마다 같은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국지엠의 부정에도 업계는 임팔라의 수입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이 회사의 유일한 대형세단인 ‘알페온’은 올해 1분기 국내에서 1040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 대비 24.6% 판매량이 감소한 수치다.

알페온의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한국지엠은 차세대 대형세단의 개발에도 들어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임팔라가 알페온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의 한 완성차업체는 최근 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3분기 임팔라의 수입 판매를 대비해 경쟁 차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임팔라의 수입이 가시화되자 한국지엠 노사간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이 회사의 노조는 임팔라의 수입 판매를 반대하고 있다. 대신 노조는 임팔라를 부평2공장에서 생산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부평2공장의 연간 생산량을 12만대 이상 확보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지엠의 부평1공장과 2공장의 통합이 추진됐다. 부평1공장에서는 '젠트라', '트랙스' 등 중소형차를 생산한다. '말리부', 알페온과 같은 중대형차는 2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이 중 말리부 후속 모델의 1공장 생산이 추진되면서 공장 통합설이 제기된 것이다.

올해 초 말리부 후속은 기존대로 2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하면서 갈등은 봉합됐다. 그러나 노조는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임팔라 도입은 회사 노조에게도, 국내 경쟁사에게도 첨예한 현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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