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가 구글 견제를 위한 연합전선을 가다듬었다. 양사는 16일(현지시간) 6년 전 합의한 검색제휴 협정을 갱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두 회사는 지난 2009년 10년 만기의 제휴 협정을 맺으면서 5년째 되는 해에 성과를 평가한 뒤 계약조건을 변경하기로 했다.
원 계약은 MS가 야후에 검색결과를 제공하고 양사가 광고매출을 나누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MS는 야후 사이트에서 발생한 검색광고 매출의 88%를 야후에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야후 전체 매출에서 검색은 3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갱신된 계약은 검색 관련 더 많은 결정권을 갖는 등 야후에 유리한 조건으로 타결됐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예를 들어 새 계약에서 야후는 데스크톱 검색광고에 MS 이외 자사 또는 타사의 기술을 쓸 수 있게 됐다. 이미 야후는 모바일 검색에서 그런 유연성을 갖고 있지만 이를 데스크톱으로 확대한 것이다.
또 이전까지 야후가 맡아왔던 사이트내 ‘빙(Bing)’ 검색서비스 관련 광고영업도 MS로 이관됐다. 야후가 MS와의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도 이전보다 검색에서 다양한 전략을 펼치면서 부담을 덜 수 있게 된 것이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야후 융통성이 커졌다는 것에 고무됐다”며 “이제 회사는 자체 검색은 물론 MS 이외 다른 파트너와도 제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가 전임자인 캐롤 바츠가 MS와 맺었던 계약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자사에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을 매듭지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도 야후에 양보하는 대신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구글과의 경쟁에서 처지지 않게 됐다. 양사는 검색 관련 고객에 더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각각 엔지니어와 영업 팀을 통합하기로 했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양사가 검색 제휴를 맺기 전 미국 데스크톱 검색시장에서 점유율은 약 28%였으나 지난 2월에는 32.6%를 기록했다. 여전히 구글은 64%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