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주기인데… 에어컨 예약판매 시원찮네

입력 2015-04-1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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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서늘한 날씨에 기대 못 미쳐… 올 150만대 넘을지 주목

올해 에어컨 시장에 2년 주기로 돌아오는 ‘호황’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내수 침체는 물론 서늘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초반 분위기는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가 다양한 할인 및 증정 이벤트를 앞세워 지난달 말까지 2015년형 에어컨 예약판매를 진행한 결과, 올해 국내 에어컨 판매 규모는 지난해 수준인 150만대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 추산 국내 에어컨 판매량은 2011년 180만대, 2012년 150만대, 2013년 200만대다.

올해 에어컨 시장이 주목받은 이유는 호황 주기인데다, 에어컨 교체 주기와 겹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에어컨 판매는 주택 전세계약 갱신 주기인 2년마다 등락을 반복한다. 이에 따라 주기상 올해는 판매량이 증가할 시점이다. 또한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은 에어컨 교체 주기는 통상 5~7년이다.

하지만 업계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에어컨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은데다 늦은 봄 날씨마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컨 판매량은 무더운 날씨가 수일간 계속된 2013년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세를 몰아 2014년에도 불황·호황 주기 불문율을 깨고 에어컨 시장이 다시 한 번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됐지만, 다소 서늘한 날씨가 발목을 잡아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가량 감소한 약 150만대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소비 심리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초반 분위기가 기대에 못미치자 가전업계는 올 여름은 무더위가 늦게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상예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여름이 더울 것이란 기상관측이 나온 만큼, 기온이 올라 무더위가 시작되면 지난해 성적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며 “에어컨 수요가 절정을 이루는 6~7월까지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2013년에 유독 에어컨 수요가 많았다”면서 “아직 판매 초반인 만큼, 날씨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상황은 바뀔 수 있다”면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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