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운명 오늘 오후 3시 판가름… 회생 마지막 기회 될 듯

입력 2015-04-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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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이 자금난 끝에 법정 관리를 신청한 2014년 8월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팬택 사옥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팬택의 운명이 오늘 판가름난다.

팬택 매각주간사 삼정회계법인은 17일 오후 3시 공개 경쟁입찰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다. 접수 마감 일주일 전 인수의향서를 단 한곳도 제출하지 않은 가운데 마지막 날에 잠재적 인수자가 나타날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8월 법정관리에 돌입한 팬택은 그해 11월 진행된 본입찰이 유찰되며 첫 번째 공개매각에 실패했다. 이어 올해 초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된 본입찰에 미국 자산운용사 원밸류에셋컨소시엄이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새주인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원밸류에셋컨소시엄이 인수대금 송금을 미루면서 두 번째 매각작업도 물거품이 됐다.

이에 팬택 매각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과 KDB대우증권은 지난달 9일 팬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팬택 매각을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두 번의 매각 작업이 모두 무산된 만큼, 사실상 이번 공개매각이 팬택의 마지막 회생 기회가 될 전망이다. 1000억원이 넘는 인수자금을 조달해 팬택을 인수할 곳을 찾기란 쉽지 않고, 매각작업이 지연되면서 팬택의 자금 상황도 점점 안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팬택은 지난해 8월 법정관리 시작 이후 7개월여 동안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1500여억원에 달하는 높은 인수금액과 인수후보자의 분리매각 요구 등으로 매각작업은 난항을 겪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뒤늦게 팬택 인수의향을 밝힌 토러스컨소시엄의 참여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토러스컨소시엄은 인터넷뱅킹 보안 솔루션 업체인 토러스가 개인투자자 2명에게 2000억원씩을 투자받아 구성됐다.

인수의향서가 접수되면 주간사별 서류검토 후 투자 설명서와 입찰 안내서가 발송된다. 이후 입찰서류 접수 및 평가 등의 과정을 거쳐 실사자료 제공,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계약체결, 회생계획안 제출 및 인가 등의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공개매각 마저도 무산될 경우 팬택이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럴 경우 예상 매각가는 1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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