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이달 주요 연설서 ‘사죄’ 대신 ‘반성ㆍ화해’ 표명할 듯…전후 70주년 담화 앞두고 ‘간 보기’

입력 2015-04-1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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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아ㆍ아프리카회의(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정상회의 연설에서 2차 세계대전 관련 ‘사죄’ 대신 ‘반성’을 표명할 방침이라고 1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아베는 또 이달 말 미국 상ㆍ하원 합동 연설에서는 미국과의 전후 ‘화해’와 미일 동맹의 세계에 대한 공헌을 강조한다. 두 연설을 통해 국제사회의 반응을 살펴 오는 8월 예정된 전후 70주년 담화 내용을 조정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 마디로 전후 70주년 담화에서 ‘사죄’를 빼기 위해 간을 보겠다는 태도다.

이번 반둥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아베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침략행위에 대한 반성을 표명하고 나서 평화국가로 전후 세계 평화와 발전에 공헌해온 것을 강조한다.

앞서 10년 전 반둥회의 50주년 정상회의에서는 당시 총리였던 고이즈미 준이치로가 과거 식민지 지배 등을 사죄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인용하는 형태로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 통절하게 더 반성하며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항상 새기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 주위에서는 이미 일본 정부가 몇 번이나 ‘사죄’를 표명했기 때문에 재차 낼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크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어 아베가 ‘미래 지향’에 비중을 둔 70주년 담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반둥회의에서 ‘사죄’를 언급하지 않아 중국과 한국이 반발하고 미국 등 다른 나라에도 일본을 비판하는 여론이 퍼질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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