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16일 오후(한국시간 17일 오전) 남미 4개국 순방의 첫 방문국인 콜롬비아에 도착한 가운데, 기내에서 늘상 있었던 기자단 인사를 생략했다.
평소에는 순방을 위해 출국할 때 전용기 기내를 한 바퀴 돌며 청와대 출입 동행 기자단과 인사를 나누었지만 이번에는 하지 않았다.
‘성완종 리스트’ 논란이 커지면서 출국직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긴급 독대를 했던 만큼, 이를 둘러싼 질문이 쏟아질 것을 우려했을 가능성이 있다. 박 대통령은 이완구 국무총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퇴 논란이 휩싸인 것을 두고 “(순방을)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했던 만큼, 속내가 복잡할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출국 전 일정이 갑자기 잡힌 게 생기다보니 출국 시간이 늦어지면서 급하게 출발하느라고 기내 인사는 없었다”며 “순방 기간 중 기자들과 인사하며 얘기를 나눌 기회는 또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콜롬비아 현지시간으로 17일부터 이틀간 한-콜롬비아 비즈니스포럼,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동포 대표 초청 간담회, 콜롬비아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