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각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중국이 이 지역 스프래틀리 군도에 비행기 활주로를 건조하기 시작했다고 1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군사ㆍ정보 전문 컨설팅업체 IHS제인은 최신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이는 중국이 스프래틀리 군도에 처음으로 건조하는 활주로로 제트 전투기와 수송기, 정찰기 등이 이착륙할 수 있는 규모라고 군사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활주로가 완성되면 중국은 남중국해 공중 정찰 능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중국은 지난해 스프래틀리에 인공섬을 지어 지역 긴장을 고조시켰다. 남중국해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국가 중에는 미국의 동맹인 필리핀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새뮤얼 라클리어 미 태평양 사령관은 전날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은 최종적으로 새 인공섬에 레이더와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하고 이를 통해 지난 2013년 동중국해에서 그랬던 것처럼 방공식별구역(ADIZ)을 설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런 활동이 계속된다면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사실상의 지배력(de facto control)’을 확보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5분의 4를 자신의 영유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