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하락 마감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20원 떨어진 108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전날 7.9원 내린 데 이어 이틀 연속 아래로 방향을 향했다. 환율은 이날 4.4원 내린 1084.5원에 출발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조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띤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3월 주택착공 건수는 92만6000건으로 발표돼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104만건)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한 주 전보다 1만2000건 늘어난 29만4000건으로 나왔다. 이 또한 시장 전망(28만1000명)보다 나쁜 결과였다.
국내 증시의 활황으로 외국인 주식 매수대금이 늘어난 것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 하반기에 추가 부양책을 펼 수 있다고 한 발언은 원화 강세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1084원이 박스권 하단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환율이 추가 하락한다면 1082.80원 정도에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일보다 1.69원 내린 100엔당 910.67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