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업체들의 경쟁적 보조금 확대 조치로 이동통신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6'의 공시 보조금이 일주일 사이에 10만원 이상 확대됨에 따라 갤럭시S6를 출고가보다 45%나 싼 값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
KT는 갤럭시S6 출시날인 10일에 이어 17일에서도 경쟁사 대비 가장 높은 보조금을 배팅했다. 10만원대 요금제(2년 약정)를 기준으로 갤럭시S6 ▲32GB 32만7000원 ▲64GB 31만7000원, S6 엣지 보조금은 ▲32GB 25만원 ▲64GB 24만원으로 정했다.
소비자가 KT에서 갤럭시S6 32GB를 구매할 경우 보조금 32만7000원과 유통점 최대 보조금 15%(4만9500원)까지 받으면 48만1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출고가 85만8000원인 단말기를 약 45% 저렴하게 장만할 수 있는 것.
6만원대의 중간요금제 사용자가 갤럭시S6 64GB과 갤럭시S6 엣지를 구입하기에는 LG유플러스가 조금 더 유리하다. LTE69요금제 기준 갤럭시S6 64GB 17만원, S6 엣지 32GB·64GB 14만원의 보조금을 실으며 경쟁사보다 1만원 정도 싼 값에 제공한다.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가 보조금을 공시한 이후인 18일 뒤늦게 보조금 규모를 책정했다. 10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갤럭시S6 ▲32GB 24만8000원 ▲64GB 20만7000원, S6 엣지 ▲32GB 17만8000원 ▲64GB 16만8000원으로 공시했다.
이달 10일 경쟁사들보다 적게 보조금을 풀어 가입자 이탈로 고전한 만큼 18일에는 보조금이 11만원이나 뛰어올랐다. 가입 점유율 50%인 1위 사업자로서 더 이상 경쟁업체에 고객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24일부터 정부가 정한 요금할인(20%)이 시작된다"면서 "공시지원금이 더 적을 경우 가입자들이 요금할인을 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원금이 올라가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일주일 사이에 갤럭시S6의 보조금 규모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부담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아울러 올 3월 3년8개월 만에 부활한 주말 이동통신 시장도 활기를 찾았다. 서울 종로에 있는 판매점의 한 관계자는 18일 "3월 주말 개통을 시작한 이후 이번 주말이 손님이 가장 많았다"고 즐거워했다.
경기 부천에 자리잡은 한 대리점도 주말에 갤럭시S6를 구경하는 손님들로 분주했다. 대리점 직원은 "일주일 사이에 갤럭시S6 가격이 크게 떨어짐에 따라 손님이 늘었다"며 "개통까지는 이어지지 않더라도 고객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것은 확연히 드러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남성 소비자 역시 "스마트폰을 4년 동안 써서 바꾸려고 했는데, 갤럭시S6 첫날 보조금이 너무 적어 망설여졌다"면서 "일주일 사이에 보조금이 오른 만큼 휴대폰 교체를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주일 사이에 보조금이 껑충 뛰어오르자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도 나오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보조금이 더 늘어나면서 구매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출시 첫 주와 둘째 주 보조금 차이가 이렇게 나는데 다음 주가 되면 가격이 더 내려가는 게 아니냐"는 글이 쇄도했다.
한 네티즌은 "24일부터 정부에서 지정한 20%의 요금할인율이 적용되는 만큼 보조금은 더욱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한편 이통사들의 주말 성적표는 20일이 돼야 정확한 집계가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번호이동 수치는 월요일에나 파악할 수 있지만, 이통사의 보조금이 많이 오른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