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와 외국인 수급 활성화를 바탕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국내 주요 증권사가 지난해 정규직원은 줄이고 계약직 사원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금감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국내 20대 증권사의 지난해 계약직 비중은 전년 14.5%에서 17.6%로 3.1%포인트 증가했다.
20대 증권사의 전체 직원수가 3만2415명에서 3만29명으로 2386명 줄어든 가운데, 계약직 직원이 4684명에서 5287명으로 603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직원이 감소하면서 정규직 직원은 기존의 2만7401명에서 2만4461명으로 약 3000명이 감소했다.
계약직원의 비중은 중소형 증권사에 집중됐다. 이들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희망퇴직을 받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계약직으로 재채용하는 방식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그룹 계열의 HMC투자증권은 이 과정을 거쳐 17.2%였던 기존 계약직 사원의 비중이 2배 가까이 늘어난 31.4%인 것으로 전해졌다.
KB투자증권의 계약직 비중도 2013년보다 10.9% 증가한 21.4%에 이르렀고, 메리츠종금증권의 증가율도 9.8%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계약직 비중이 66.0%로 20대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
반면 미래에셋증권(3.6%)과 유안타증권(6.6%), 삼성증권(7.1%), 한화투자증권(7.2%)은 계약직 비중이 관련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