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0대 부자 가운데 중국인은 17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세계 부자 순위를 집계한 블룸버그통신의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준 마윈 알리바바그룹홀딩 회장과 마화텅 텐센트 회장 등 중국 부자들은 자국증시의 강한 랠리에 힘입어 재산이 급증했다. 100위 안에 들어간 중국인 부호 4명의 재산은 총 1039억 달러(약 112조원)으로 올 들어 193억 달러 늘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가 올 들어 32.5% 상승한 영향이다. 홍콩증시도 중국과 더불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텐센트의 마화텅은 201억 달러로 올 들어 재산이 약 40% 증가했다. 홍콩증시에서 텐센트 주가는 올해 41.2% 치솟았다.
세계 15위로 중국 최고 부자인 마윈 알리바바 회장 재산은 356억 달러로 약 25% 늘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가 약 19% 하락하는 등 부진했지만 금융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그룹의 급성장에 마 회장 재산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됐다.
세계 19위인 왕젠린 다롄완다그룹 회장 재산도 331억 달러로 약 32% 증가했다. 반면 리옌훙 바이두 회장(세계 64위) 재산만이 151억 달러로 약 9% 줄면서 100위권 내 중국 부호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했다. 미국에 상장된 회사 주가가 올 들어 9% 빠진 영향이다.
200위 안에 들어간 중국 부호 17명 재산은 총 2279억 달러로 약 29% 늘어났다. 반면 한국 부호 3명 재산은 총 303억 달러로 14% 증가에 그쳤다. 한국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135억 달러 재산으로 세계 81위를 차지했다. 서경배 회장은 88억 달러로 155위, 이재용 부회장은 80억 달러로 172위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재산은 올 들어 2.4%, 이재용 부회장은 0.7% 증가에 그쳤다. 반면 서 회장은 한류 열풍에 따른 회사 주가 급등의 영향으로 재산이 60.8%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