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기' 이후 첫주말인 지난 18일 '세월호참사 범국민대회' 참가자 수천명이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 등 100여명이 연행됐다.
이날 경찰과 시민들의 충돌로 유가족과 시민 9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경찰 74명이 부상했다. 경찰 차량 71대가 파손됐고, 채증용 캠코더와 무전기 등 경찰장비 368개가 집회 참가자들에게 빼앗기거나 망가졌다.
경찰은 19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이번 집회에 대한 시위 주동자와 극렬 행위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전원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경찰이 미리부터 차벽을 세우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여 평화적으로 행진하던 시위대를 자극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경찰은 이에 대해 "도로와 인도를 불문하고 청와대 방향으로의 행진이 사전에 신고된 바 없다"며 불법 집회임을 명확히 했다.
4·16가족협의회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등은 "유가족과 시민들은 4·16 참사 1주기에 추모와 조문조차 허용하지 않는 국가적 폭력에 저항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유가족을 포함해 100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경찰에 연행됐고,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유가족과 시민도 수백명에 달한다"며 경찰의 진압이 과도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집회과정에서 경찰관 폭행 혐의 등으로 입건된 불법시위자들에 대해 20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연행한 100명 중 유가족 전원과 고등학생 6명 등 총 32명은 석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