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상장 건설사 경남기업’ 몰락…기관도 개인도 눈물

입력 2015-04-2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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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상장 건설사인 경남기업은 기관과 개인투자자 모두에게 적잖은 피해를 남겼다. 상장폐지 결정 후 정리매매 기간에도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경남기업을 중심으로 갖가지 풍문이 소용돌이 쳤고, 기관투자자는 물론 개인투자자들 역시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부침을 겪었다. 상장폐지 순간까지도 이른바 ‘폭탄 돌리기’가 진행됐다.

지난 6일 정리매매 첫 날 주가는 88.64% 급락했다. 전 거래일까지 주당 5000원 안팎을 기록했던 경남기업의 주가는 기관투자자의 손절로 인해 곧장 110원대로 추락했다.

하지만 그 이튿날 ‘기업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라는 호재가 들려오며 주가는 94.91%나 급등했다. 이어 성완종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지난 9일에는 전날보다 44.3%가 하락한 400원대에 장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급등락 속에서 기관투자자의 손실이 가장 컸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경남기업 주식 463만4200주(10.93%)를 정리매매 첫날인 6일과 이튿날인 7일 두 차례에 걸쳐 장내 매도했다. 첫 날에는 350만주를 주당 754원에, 이튿날에는 113만4200주를 주당 436원에 각각 매각했다. 매각가격은 총 31억33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경남기업의 지분을 사들일 당시 가격은 주당 5000원으로 231억7100만 원이었다. 출자전환 결정으로 인해 1년 사이 200억원을 손해본 셈이다.

이밖에 산업은행과 신한은행도 출자전환으로 보유하게 된 경남기업 주식을 내다 팔아 각각 120억원 안팎의 매각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분 11%를 차지했던 개인투자자 역시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기관의 경우 정리매매 결정과 함께 일찌감치 손실을 감수하고 경남기업을 떠났지만 반면 소액투자자들은 아직 미련을 남겨 놓고 있다.

상장폐지가 결정됐지만 경남기업은 여전히 대규모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의 랜드마크타워, 수완에너지의 주식 70%(210억원)와 채권(650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각종 공사에 대한 권리도 지녔다. 상장이 폐지됐을 뿐 기업은 여전히 살아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자산 정리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5년 후 재상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왔다.

경남기업측은 “정리매매 기간이 이제 막 끝난 상황에 재상장을 논할 수는 없다”며 “총수와 경영진의 부재를 시작으로 여러 가지 난관이 있지만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기업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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