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와 SK㈜간 합병결의가 전격 이뤄지면서 향후 최태원 회장 등 오너가(家)의 지분율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사주 소각을 고려하면 최 회장 등 오너가의 합병법인 지분율이 30%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SK C&C와 SK㈜는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간의 합병을 결의하고, 통합법인을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 합병 방식이다. 다만 SK 브랜드의 상징성과 그룹 정체성 유지 차원에서 합병회사의 사명은 SK주식회사로 결정했다. 오는 6월 26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 1일 합병이 마무리될 계획이다.
관심은 최 회장의 지분율 변화다. 이번 합병비율은 SK C&C와 SK㈜가 각각 약 1대 0.74이다. 지금 상황에서 SK C&C와 SK㈜간 합병이 이뤄지면 최 회장 등의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6% 수준까지 뚝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SK그룹은 SK C&C의 자사주 소각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날 SK C&C는 자사주 600만주를 소각키로 결정했다. 소각예정금액은 6360억원 규모로 SK C&C 지분율의 12%이다. 자본금 변화는 없으면서 전체 발생주식이 줄어드는 효과가 생긴다.
이 경우 최 회장 등 오너가의 지분율은 더 올라하게 된다. 현재 SK C&C의 오너 지분율은 최 회장이 32.9%이고 최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10.5% 등이다. SK C&C 자사주 소각을 고려하면 최 회장은 23.4%, 최 이사장은 7.5%이다. 최소 최 회장 등 오너가의 합병법인 지분율이 경영 안정권인 30.9%를 확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