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 이제 세계로] 삼성전자, 伊 패션·가죽 장인 기술전수 사다리 된 ‘마에스트로 아카데미’

입력 2015-04-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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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85개국서 지역맞춤형 사회공헌… 삶의 질 향상·지역문제 해결에도 앞장

자전거에 장착된 레이저 프로젝터가 달리는 도로 위에 바이크 라인을 만든다. 자전거 후방에 달린 리어뷰 카메라는 실시간으로 스마트폰 화면에 전송되고, GPS 시스템을 활용해 내비게이션은 물론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경로를 안내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의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활동의 결과물로 탄생한 ‘스마트 바이크’에 대한 얘기다. 이탈리아 유명 자전거 프레임 빌더인 조바니 펠리졸리와 신진 디자이너 앨리스의 협업으로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탈리아의 청년 실업률이 매우 높은 반면 장인 기술이 필요한 산업에는 후계자를 찾지 못해 기술 전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 이후 삼성전자의 제품을 활용해 장인들의 기술을 젊은 세대에게 전수하고, 젊은 세대는 장인과 함께 작품을 제작해 출품하거나 판매·전시할 수 있는 ‘삼성 마에스트로 아카데미’가 운영되기 시작했다. 마에스트로 아카데미 캠페인 영상은 1000만명 이상이 유튜브에서 시청할 정도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멘토링을 통해 제작된 드레스셔츠는 이탈리아 유명 패션잡지에 소개됐고, 가죽 장인의 기술 전수를 통해 만들어진 가방은 고급 공방에서 판매됐다.

◇CSR로 삶의 질과 지역문제 해결 나서 = 삼성은 1994년 국내 기업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 조직인 삼성사회봉사단을 설립한 이래 봉사와 상생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노력해 오고 있다. 현재 30개 계열사에 112개 자원봉사센터와 4226여개 자원봉사팀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10개의 지역 총괄을 중심으로 85개국에서 지역맞춤형 사회공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가 많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CSR 활동이 가장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외에서 2013년부터 나눔경영 주영역인 교육, 고용, 의료보건에서 5개 대표 프로그램을 지역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I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삼성 스마트 스쿨’과 체계적인 직업교육과 현지 고용을 통해 청소년들이 미래를 설계하고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삼성 테크 인스티튜트’를 운영하며 청년층 취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간 교육격차 해소에 애쓰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아프리카, 서남아, 동남아, 중남미, 유럽, 중동 등지에서 운영되고 있다.

의료보건을 위해서는 ‘삼성 케어 드라이브’와 ‘삼성 나눔 빌리지’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 케어 드라이브는 삼성전자의 제품과 서비스를 활용한 헬스케어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진단 의료인 양성과 이동 의료센터를 운영해 기본 건강 검진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 나눔 빌리지는 개발도상국의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생활 인프라를 개선하는 사업이다. 작년 기준 남아프리카공화국, 가봉, DRC, 가나, 나이지리아, 탄자니아에 나눔빌리지를 구축했으며, 베트남 투이화 마을, 인도 베이드푸라 마을에서 올해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브 포 투모로우’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하고, 미래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활동으로, STEM(과학·기술·공학·수학)을 적용해 지역 환경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학생들이 고민하는 경진대회다. 선정된 우수 아이디어는 워크숍을 통해 실행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법인, 각 국가에 맞는 맞춤형 CSR 실천 = 삼성전자의 해외법인들은 각 지역에서 특화된 맞춤형 CSR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에서는 ‘호프 포 칠드런(Hope for Children)’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북미총괄은 2002년부터 대형 IT·가전 유통업체에서 삼성전자 제품을 구입하면 이익금의 일정액을 미국 4대 스포츠(골프·야구·농구·미식축구) 스타들이 후원하는 NGO(비정부기구)에 기부하는 ‘희망의 사계절(Four Seasons of Hope)’을 운영해 왔다. 이 프로그램은 2010년부터 아동·청소년의 교육과 건강을 지원하는 ‘호프 포 칠드런’으로 발전했다.

루마니아 법인은 2011년부터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로 멘토링을 하는 ‘트렌즈 오브 투모로우(Trends of Tomorrow)’를 진행하고 있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29개 도시에서 140개 학교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적성검사와 진로상담 세미나에서는 삼성 임직원, 업계 전문가, HR 전문기관 강사, 심리학자, 유명인사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멘토로 참여했다.

폴란드, 영국에서는 ‘코딩(Coding)’ 교육사업이 대표적이다. 6만여개의 ICT 일자리가 채워지지 않는 유럽연합(EU)에서 ICT 교육 확대는 주요 정책 중 하나다. 이에 발맞춰 폴란드법인을 선두로 2013년 영국법인도 코딩 관련 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코딩 교육을 위한 제품 지원, 세미나 개최, 교사 교육을 하고 있다.

독립국가연합(CIS)에선 볼쇼이 극장 후원이 현지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 CIS 총괄은 1991년부터 볼쇼이 발레단을 운영하고 있는 볼쇼이 극장을 후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CIS 총괄은 옛소련 붕괴 후 정부의 재정지원이 중단돼 폐관 위기에 처한 볼쇼이 극장과 스폰서십을 맺고 운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2003년 9월에는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탄생 175주년을 기념해 톨스토이 문학상을 제정했다. 매년 수백편의 출품작 중 대상과 신인상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2013년 시상식부터 아동 문학상이 추가됐다.

이밖에도 말레이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 국립도서관과 협력해 중·저소득 지역을 대상으로 ‘책 없는’ 전자도서관인 ‘삼성 스마트 도서관’을 설립하고 있고, 호주에서는 삼성 모바일 제품을 활용해 안전운전을 돕는 S-드라이브(S-Drive)를, 스페인에서는 어린이가 신체적 놀이기구를 사용한 시간만큼 스마트폰 내 게임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는 ‘스마트 토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의 CSR는 ‘해피 투게더, 다함께 행복한 사회’를 비전으로 희망, 화합, 인간애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며 “임직원은 참여와 나눔의 정신으로 사회적 약자에게 희망을 주는 사업을 펼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화합하며, 봉사활동의 실천으로 인간애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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