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F글로벌 파산시킨 존 코자인 월가 복귀설 ‘모락모락’…1600억 규모 헤지펀드 설립 추진

입력 2015-04-20 15:31 수정 2015-04-2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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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코자인 전 MF글로벌 회장. 사진=블룸버그

지난 2011년 MF글로벌을 파산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인 존 코자인 전 골드만삭스 회장이 새로운 헤지펀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여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코자인은 사재를 털고 소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출자를 받아 새로운 펀드를 설립할 예정이다. 현재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는 6명으로 좁혀졌으며, 운용 자산은 1억5000만 달러(약 1618억원)로 예상된다. 단, WSJ는 코자인의 헤지펀드 설립 계획은 유동적이며, 향후 몇 개월간 더욱 구체화하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실현되면 코자인에게 있어선 의외의 금융 무대로 복귀하게 되는 셈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코자인은 미국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과 뉴저지 주지사를 지내고, 2011년 자신이 운영하던 MF글로벌 파산 후 거의 은둔 생활을 해왔다. 코자인은 당국과 고객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MF글로벌을 대형 투자은행으로 바꾸겠다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채를 대량으로 매입했다가 유로존 채무위기가 발발하면서 거액의 손실을 내고 2011년 10월 31일 회사를 파산시켰다.

코자인은 MF글로벌 파산을 둘러싸고 여전히 당국으로부터 감독 책임 문제로 제소된 상태이며, 관련 소송이 해결될 때까지는 새로운 펀드 설립은 무리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에선 관련 문제는 본소송 전 예비심리가 적어도 내년 2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소송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지난 2013년에 제기한 것으로, CFTC는 여전히 해당 소송을 위한 증거 수집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코자인의 복귀설이 나오는 것은 그만한 물증이 있기 때문이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WSJ에 코자인이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있는 타임라이프빌딩의 친구 사무실을 빌려 자신의 자산을 운용해 왔다며 어시스턴트 한 명도 고용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소식통은 코자인이 투자 업무를 시작하고 확대하는데 어떤 직원이 필요할 지와 포트폴리오 관리를 잘 할 수 있는 직원을 고용해야 하는지 여부 등을 주변인들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자인의 새로운 헤지펀드 출범과 관련해, 그의 변호인인 앤드류 르밴더는 “코자인은 타인의 자산을 운용한 적도, 펀드에 출자를 의뢰한 투자자도 없다”며 “누군가가 함께 투자를 하고 싶어한다면 그도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소문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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