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스마트폰 브랜드로 급성장하며 삼성전자ㆍ애플을 추격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위조품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신문은 그동안 샤오미의 경쟁상대로 여겨져 왔던 삼성전자와 애플 외 또 다른 적이 나타났다며 그 정체는 바로 ‘위조자(Counterfeiters)’라고 전했다.
저렴한 가격 대비 고성능을 자랑하며 일명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샤오미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미파워뱅크(Mi Power Bank)’ 시리즈는 지난해 출시 이후 1460만개 판매돼 큰 히트를 쳤다. 이는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가장 큰 문제는 너무 많은 위조품”이라며 “샤오미의 보조배터리가 모든 사람에게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가짜 (미파워뱅크)제품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2~3배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 배터리 위조품에 따른 수익은 최소 1억1500만 달러(약 1257억1800만원)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창립 5주년을 맞이한 샤오미는 지난 2010년 설립 이후 기업가치 45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중국 내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급부상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동기 대비 3배가량 늘어난 6100만여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고 올해 예상 매출액은 1200억 위안(약 21조99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약 500억 위안 많다.
창립 초기부터 샤오미는 ‘애플 따라하기’ 전략을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이에 ‘짝퉁 애플’이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전략에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지난달 초 미국무역 통상부는 “중국과 해외에서 발생하는 짝퉁 소비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시작되고 있다”고 평가할 만큼 중국은 ‘짝퉁’으로 악명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