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은 올해 1분기에 매출 3692억원, 영업익 279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28.2%, 24.4% 늘어난 수치다.
한샘의 호실적은 작년말 이케아가 광명에 1호점을 연 뒤 국내 대형가구 업체가 발표한 첫 실적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가구 공룡의 진출에 국내 업체들이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적표여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한샘 관계자는 “2008년 이후 진행된 한샘만의 차별화 전략이 내부적인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온라인과 부엌 인테리어, 대리점 대형화 등 모든 B2C 부분에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존 대리점을 확대한 ‘플래그십’ 매장에서 단품보다는 자사가구로 구성된 공간을 전시했고, 그 결과 부엌과 자녀방 등 패키지 상품의 판매가 20% 이상 늘었다고 한샘 측은 밝혔다.
이케아에 대비해 수년간 준비해온 다양한 전략이 시장에서 통한 점도 한샘 실적에 도움을 줬다. 한샘 관계자는 “여러 패키지와 유통채널에 변화를 준 전략들이 맞아떨어져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최양하 한샘 회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이케아는 유통채널이 대형매장 하나이고 택배와 시공서비스가 부족하다는 단점도 있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국내 주택 경기가 회생 기미를 보이고 내 집을 꾸미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가구업계에선 호재로 꼽힌다. 리바트·에넥스 등 주요 가구업체는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