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비켜’… 한샘 1분기 실적 ‘굿’

입력 2015-04-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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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692억원, 영업익 279억원 거둬… 28.2%, 24.4% 늘어

▲최양하 한샘 회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샘))
가구업체 한샘이 1분기에 우수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가구업체 이케아의 진출과 불황에 따른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에 정통한 한샘 만의 차별화 전략이 먹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샘은 올해 1분기에 매출 3692억원, 영업익 279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28.2%, 24.4% 늘어난 수치다.

한샘의 호실적은 작년말 이케아가 광명에 1호점을 연 뒤 국내 대형가구 업체가 발표한 첫 실적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가구 공룡의 진출에 국내 업체들이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적표여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한샘 관계자는 “2008년 이후 진행된 한샘만의 차별화 전략이 내부적인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온라인과 부엌 인테리어, 대리점 대형화 등 모든 B2C 부분에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존 대리점을 확대한 ‘플래그십’ 매장에서 단품보다는 자사가구로 구성된 공간을 전시했고, 그 결과 부엌과 자녀방 등 패키지 상품의 판매가 20% 이상 늘었다고 한샘 측은 밝혔다.

이케아에 대비해 수년간 준비해온 다양한 전략이 시장에서 통한 점도 한샘 실적에 도움을 줬다. 한샘 관계자는 “여러 패키지와 유통채널에 변화를 준 전략들이 맞아떨어져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최양하 한샘 회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이케아는 유통채널이 대형매장 하나이고 택배와 시공서비스가 부족하다는 단점도 있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국내 주택 경기가 회생 기미를 보이고 내 집을 꾸미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가구업계에선 호재로 꼽힌다. 리바트·에넥스 등 주요 가구업체는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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