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5만원권으로 인한 ‘위기’ 사업다각화로 ‘기회’로 전환

입력 2015-04-2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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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카드·상품권 발급사업 6월 개시…올해도 사상 최대 매출 경신 목표

▲(사진=뉴시스)

5만원권의 등장과 결제수단의 다양화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조폐공사가 골드바 제작, 보안용지 수출, 모바일 기술개발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도 그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취임해 이달로 1주년을 맞은 김화동 조폐공사사장은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은행권, 수표류 제작 등 전통적인 주력 사업의 사업량 감소로 경영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해 전통사업 외에 신사업을 개척한 결과 공사가 창립된 이래 사상 최대인 427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47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고 밝혔다.

화폐제조를 위해 설립된 조폐공사는 2007년 5만원권의 등장과, 카드 등 결제수단의 다양화로 지폐 제조량이 크게 감소해 매출 부진을 겪었다. 2007년까지만 해도 20억장 규모의 지폐를 생산했는데 2014년에는 6억7000만장으로 7년새 3분의 1로 축소된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김 사장은 조폐공사를 ‘세계 5위 조폐·보안 기업’으로 새로이 정의하고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 취임 1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먼저 자체 귀금속 브랜드인 ‘오롯’이라는 상표로 골드바를 제작‧판매해 지난해 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3월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미디어 그룹인 엠텍그룹과 ‘오롯 골드바’의 홈쇼핑 방송 판매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조폐공사는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향후 중국, 인도 등으로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2월에는 남태평양의 파푸아뉴기니 정부에 민원발급용 보안용지를 수출했다. 3월부터 1차로 5만장을, 앞으로 800만장(8억8000만원)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4월까지 민원발급용 보안용지 관련해 9건의 계약(10억6000만원)이 이뤄졌다.

조폐공사는 또 공공 지불 및 인증 수단의 제조·발급 업무를 모바일 매체로 확대하는 TSM(Trusted Service Manager)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TSM은 모바일카드, 모바일상품권, 모바일 ID의 정보를 이동통신사 등과 연계해 스마트폰 보안매체에 안전하게 무선으로 발급하는 사업이다.

신용카드 회사들이 모바일카드 발급을 위해 이동통신사와 접촉할 경우 고객의 신상정보와 카드사용 정보 등이 통신사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조폐공사가 고객정보를 암호화해 통신사에 넘겨주면 고객정보 유출의 우려를 줄일 수 있게 된다는 게 조폐공사의 설명이다.

조폐공사는 오는 6월에 모바일상품권을 유심카드 방식으로 발급하는 시범사업에 착수하고 이후 모바일카드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폐공사는 지난해 이통사, 유통업체, 신용카드 업체 등 12개 유관 사업자와 양해각서(MOU) 및 기밀유지협약을 맺었다.

이밖에 국내 명품, 화장품, 제과업체, 전자제품 등에 적용 가능한 조폐공사의 위변조방지 기술을 업체들이 도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조폐공사는 1951년에 화폐제조를 위해 설립된 기획재정부 산하 공기업이다. 본사는 대전에 있으며 4월 현재 종업원 수는 1359명이다. 조폐공사가 생산하는 제품은 △은행권 주화 기념주화 등 화폐류 △은행권·유가증권 등에 쓰이는 특수 보안용지 △위변조방지용 특수 보안잉크 등 화폐제조 관련 제품 △전자여권, 주민등록증, 전자공무원증, 외국인등록증, 장애인등록증 등 각종 국가신분증 △수표와 우표, 훈·포상, 각종 상품권, 메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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