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오릭스 사모투자회사에 재투자키로…그 의미는?

입력 2015-04-2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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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오릭스 금융섹터 사모투자전문회사에 대한 재출자를 결정했다.

현대상선은 20일 오릭스 금융섹터 사모투자전문회사에 1200억원을 현금 출자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상선이 이 같은 재출자를 결정한 것은 최근 불거졌던 현대증권 매각 난항설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오릭스 사모투자회사가 최근 본입찰 당시 제안한 인수 구조 일부를 변경하기 위해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에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서(SPA) 체결 시한을 1달 연장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매각 작업 불발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릭스 사모투자회사의 현대증권 인수 무산설은 물론, 현대그룹의 현대증권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에 현대그룹 측은 이번 재투자 결정을 통해 "현대증권의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현대그룹은 현대증권의 매각 대금 일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오릭스 사모투자전문회사에 재출자하는 것을 사전에 계획했다.

재출자가 진행될 경우 현대그룹에 지급되는 순수한 매각대금은 줄어들지만 오릭스가 향후 현대증권 매각시 현대그룹에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는 구조를 제시한 상황에서 장기적으로는 현대증권의 가치는 물론 현대증권의 경영권 유지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대그룹은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현대증권의 지분 매각을 추진했으며, 지난 1월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코리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오릭스 금융섹터 사모투자전문회사는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코리아가 만든 사모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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