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99회째를 맞는 퓰리처상 수상자가 20일(현지시간) 결정됐다. 퓰리처상은 미국 언론·문화 부문의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올해 재난과 비상사태 보도에 탁월한 성과를 거둔 언론매체와 언론인에게 퓰리처상의 영예를 안겼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특히 가장 권위 있는 시상 부문인 공공서비스 부문에서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지인 더포스트앤쿠리어의 기획기사인 ‘죽어서야 헤어질 수 있는(Till Death Do Us Part)’을 쓴 기자들이 선정됐다. 이 기획기사는 가정 폭력으로 숨지는 여성들의 삶을 집중 취재해 이슈로 만들었다. 사우스캐롤로이나주는 미국에서 여성 치사율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속보 부문에서는 43명의 사망자를 낸 산사태 관련 기사를 쓴 시애틀타임스가 꼽혔다. 추적보도에서는 뉴욕타임스의 에릭 립튼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됐다. 에릭 립튼 기자는 로비스트들이 미국 의회와 주 검찰 등에 미치는 영향력, 부자들과의 연계를 집중 추적했다. WSJ는 미국 노인의료보험제도인 메디케어의 ‘허와 실’을 샅샅이 탐구했다. 특히 WSJ 뉴스룸은 루퍼트 머독이 지난 2007년 신문을 사들인 이후 처음으로 퓰리처상을 타게 됐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WSJ 사설 부문은 지난 2013년에 상을 받았다.
해설보도에는 미국 기업들의 조세회피를 다룬 블룸버그뉴스의 재커리 마이더가 꼽혔다. 국제보도 부문은 아프리카 에볼라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보도한 뉴욕타임스(NYT)에 영광이 돌아갔다.
특종 사진은 백인 경관의 흑인 사살로 격렬한 시위가 발생했던 퍼거슨사태 당시의 분노와 절망을 포착한 ‘세인트루이스포스트디스패치’ 사진팀이 상을 받게 됐다.
그밖에 지역보도와 국내보도, 논평 등 총 14개 부문에서 수상자가 결정됐다. 또 앤서니 두어의 소설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등 소설과 드라마 역사물, 음악 등 7개 부문 수상자도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