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본입찰 D-7…박삼구 ‘인맥’ vs 김상열 ‘체력’ 맞대결

입력 2015-04-21 10:03 수정 2015-04-2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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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본입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막바지 자금조달 작업이 한창이다. 특히 박 회장의 네트워크를 통한 실탄 확보력과 김 회장의 자체 현금동원력 중 최후 승자는 누가 될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뜨겁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금호산업에 대한 실사작업이 마무리된 데 이어 오는 28일 본입찰이 예정돼 있다.

인수 적정가격은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가치 1895만주(21일 기준 4400억원)에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된다.

박 회장은 당초 예상보다 높아진 인수금 조달을 위해 오랜 기간 쌓아온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금호산업 지분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 회장이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김 회장의 과감한 베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다.

박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2500억~30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 우선 주거래 은행인 우리은행을 비롯해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한 NH농협증권(현 NH투자증권) 등 오랜기간 쌓아온 금융계 네트웍크를 동원할 방침이다. 특히 재무주관사인 NH투자증권을 통해 일부를 조달하고 나머지는 금호타이어가 진출한 중국 등 계열사를 통한 해외자금 확보가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다.

반면 김 회장은 스스로 “체력이 강하다고” 자부한 만큼 외부의 도움보다는 자체적으로 현금을 동원할 가능성이 높다.

견실한 경영 체제를 유지하며 수년 간 인수ㆍ합병(M&A)으로 사세를 키워 온 호반건설은 자기자본 규모가 2조원으로 당장 마련할 수 있는 현금만 45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오랜기간 한 우물만 파 온 주택(공사 및 분양) 사업을 통해 지난해 거둬 들인 수익만 1조원이 넘는다.

한편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의 승자가 될 경우 또 다른 계열사인 금호고속 인수대금 마련이 수월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호산업 계열사이자 아시아나항공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금호터미널은 금호 고속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수 대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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