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의 첫발을 내딛었다. 파키스탄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양국을 잇는 460억 달러(약 49조7000억원) 규모 ‘경제회랑’ 구축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경제회랑’은 호르무즈 해협에 가까운 파키스탄 과다르항에서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카스까지 3000km를 연결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일대일로’의 중심축이다. 이 프로젝트에 중국이 투입할 자금은 지난 2008년 이후 파키스탄이 지금까지 받은 외국인직접투자(FDI)의 약 세 배에 이른다. 중국은 과다르항 40년 운영권도 확보해 자국에서 중동을 바로 연결할 수 있는 인도양 항구를 얻게 됐다.
양국은 1차로 ‘경제회랑’과 파키스탄 인프라 개발 등 51개에 달하는 MOU를 체결했으며 그 규모는 280억 달러에 이른다. 과다르항 현대화와 과다르 국제공항 개발, 신장자치구와 파키스탄 잇는 카라코람 고속도로 개선 등 각종 인프라에 중국이 차관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중국은 에너지 분야에서 파키스탄이 화력과 풍력 태양광 수력 등 다양한 발전형식을 통해 오는 2018년까지 총 1만4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추가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원자력발전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4400만 달러 건설비가 들어갈 양국 광섬유 연결 프로젝트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