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작가는 전작 ‘오로라 공주’에서 등장 인물을 개연성 없이 죽음으로 몰고갔다. 이에 ‘임성한의 데스노트’라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현재 방영중인 ‘압구정 백야’도 임성한 작가의 전작 ‘오로라 공주’ 못지 않다. ‘오로라 공주’의 데스노트가 사정없이 죽였다면 ‘압구정 백야’에서는 주인공 백야(박하나) 옆에 있는 남자만 골라서 죽인다. 죽을 뻔한 정삼희(이효영)까지 합하면 벌써 세번째다.
백야 곁에서 첫 번째로 죽음을 맞이한 남자는 백야의 오빠 영준(심형탁)이다. 영준은 지난해 10월 29일 불과 15회에서 사망했다. 영준은 죽은줄로만 알았던 생모 서은하(이보희)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되면서 벅찬 마음으로 서은하를 만났다. 그러나 서은하는 “서운해도 어쩔 수 없다. 우리 그냥 모른 체하고 살자”고 매정하게 말했다. 영준은 백야만이라도 챙겨달라고 했으나 서은하는 거부했고 큰 충격에 빠진 영준은 길을 건너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두 번째로 죽음을 맞이한 남자는 백야와 결혼을 한 조나단(김민수)이다. 조나단은 결혼식을 치르자 마자 백야와 함께 서은하의 병문안에 나섰다. 하지만 조나단은 병원 입구에서 조직폭력배와 시비가 붙었고 결국 벽에 머리를 맞고 쓰러져 사망했다. 결국 이 장면은 3월 26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로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받았다.
마지막은 죽음을 맞이할 뻔한 정삼희다. 정삼희는 조지아(황정서)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백야와 약혼을 결심했고 이 사실을 알리려 백야와 함께 누나를 찾아갔다. 정삼희는 운전하면서 피곤해 보이는 백야에게 “눈 좀 붙여라”라고 재웠고, 이후 정삼희는 휴대폰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고개를 숙여 휴대폰을 찾던 정삼희는 눈 앞에 있던 차량을 피하지 못한 채 결국 들이받았다. 정삼희는 휴대폰을 찾으려 안전벨트를 풀었다가 결국 교통사고가 나자 유리창을 깨고 앞으로 튕겨져 나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정삼희도 죽는 줄 알았으나 목숨을 전진 정삼희는 조지아에 대한 진심을 숨기지 않기로 결심하고 장화엄(강은탁)에게 그간 있던 사실을 모두 털어놨다.
‘압구정 백야’는 종영까지 19회를 남겨두고 있다. 종영 전까지도 임성한 작가의 데스노트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