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합병으로 연 800억 이자부담 털었다

입력 2015-04-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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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지수사 강제전환 피하려 불필요한 외부자금 차입…합병으로 재무구조 변질 해소

SK C&C가 자체 자금을 풍부하게 보유하고도 외부 자금을 차입해야 하는 고질적인 지배구조 때문에 SK와의 합병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SK C&C는 원활한 영업상 현금흐름을 보이면서도 계열사 투자지분이 총자산의 50%에 육박해 지주사법에 저촉될 소지가 매우 큰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SK C&C는 연평균 1500억~2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도 불필요한 이자 부담을 감수하면서 외부자금을 계속 사용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SK C&C의 종속회사 투자는 1조4052억원이다. 이는 총자산 3조1768억원의 44%에 이른다. 연도별로 보면 2011년 45%, 2012년 46%, 2013년 46% 등 지주사로 강제 전환될 수 있는 부담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계열사에 대한 투자 금액이 총자산의 50%를 넘으면 지주사로 강제 전환토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 C&C는 사업 확장을 위한 자회사를 둘 수가 없어 사업 확장의 가장 효율적 수직계열화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중고차 매매업체인 엔카를 인수하면서 자회사 구조가 아닌 불필요한 합병을 통해 회사 내에 별도의 사업부서를 만든 것도 계열사 투자금액이 총자산의 절반을 넘어설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특히 SK C&C의 재무구조가 지주사 강제 전환의 부담 때문에 이자 부담이 큰 구조로 변질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1000억~2000억원의 영업상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30대 기업 중 가장 나쁘다. 지주사 강제 전환 기준인 총자산 대비 계열사 투자가 50%를 넘기지 않기 위해 차입금을 증가시켜 자산총액 규모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벌어들인 돈으로 충분히 무차입 경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영업적 환경을 갖추고도 빚을 갚지 못하는 신세에 놓여 있는 셈이다.

연도별 부채비율을 보면 2010년 240%, 2011년 175%, 2012년 245%, 2013년 236%, 2014년 198% 등이다. 차입금 의존도도 매년 평균 50%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가 부담하고 있는 금융비용(이자)이 최근 5년치만 4000억원을 상회하는 등 매년 평균 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번 SK C&C와 SK 합병은 ‘옥상옥’ 지배구조로 변질된 SK C&C의 재무구조를 고치기 위한 것이란 설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게다가 이번 합병으로 매각해야 하는 SK증권 지분을 통해 쌓여 있는 부채의 상당 부분을 한꺼번에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합병으로 불필요한 이자 부담 요인이 제거되면서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과 수직계열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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