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사의 표명 시점으로는 '최단기간 국무총리' 불명예…65일간 재임한 허정 전 총리보다 짧은 63일

입력 2015-04-2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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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 사의 표명'

(사진=연합뉴스 )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오르며 파문이 일었던 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 오후 사의를 표명했다. 총리 취임 이후 63일만의 일이다. 현재 남미 4개국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완구 총리의 사의 표명을 즉각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오는 27일 귀국 이후 수용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완구 총리는 사의를 표명한 시점을 기준으로 할 경우 역대 국무총리 사상 최단 기간 재임한 총리로 남게 됐다. 불법 정치자금 의혹으로 물러남으로써 불명예라는 꼬리표까지 따라 붙게 된 셈이다. 이전까지 역대 최단 기간 국무총리는 1960년 6월15일 취임해 제2공화국 출범 직후인 같은해 8월18일에 물러난 허정 총리였다. 허정 총리의 재임 기간은 65일로 이완구 총리의 재임기간을 사의 표명 시점이 아닌 사표 수리 시점으로 규정하면 그나마 허정 총리보다는 좀 더 긴 기간 총리직을 수행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완구 총리는 21일 국무회의를 최경환 부총리에게 맡김으로써 사실상 총리 직무에서 손을 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실질적으로는 최단 기간 재임 총리나 다름없다. 여기에 허정 전 총리가 5.16 군사쿠데타로 인한 교체였던 반면 이완구 총리는 비리 관련 의혹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난 만큼 성격도 전혀 다르다.

허정 전 총리와 이완구 총리에 이어 다음으로 단명한 국무총리는 노태우 정부 시절 노재봉 총리다. 노재봉 전 총리는 1991년 1월23일 서리에서 총리로 취임했다. 하지만 같은해 5월23일 이른바 강경대 사망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120일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김영삼 정부시절인 1993년 12월17일 국무총리로 취임한 이회창 전 총리 역시 단명한 경우다. 이회창 전 총리는 재임 후 125일만인 1994년 4월21일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불화로 전격 교체된 바 있다. 2000년 1월13일 국무총리에 취임한 박태준 전 총리는 부동산 명의 신탁 등의 의혹으로 126일만인 같은해 5월18일 경질되기도 했다.

'이완구 총리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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