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골프장 개방, 무엇이 문제일까

입력 2015-04-2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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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의 서원밸리CC 그린콘서트.

골프장 코스 개방이 불황 극복 방안으로 떠올랐다. 골프를 하지 않는 일반인에게 코스를 개방해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국내 골프장 중 코스 일부를 개방하거나 개방 계획을 검토 중인 골프장은 경기 포천의 몽베르CC와 경기 파주의 서원밸리CC, 경기 안산의 제일CC, 제주 중문CC 등이다. 골프장 500개 시대를 맞았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코스 개방은 인색하다.

서원밸리CC는 골프장 코스 개방을 통해 골프장과 지역 주민 사이의 장벽을 허물었다. 2000년부터 매년 5월 진행된 그린콘서트가 그것이다. 이날은 한 개 홀을 전면 개방, 드넓은 페어웨이가 놀이동산으로 변신한다. 장타대회와 어프로치, 퍼팅 이벤트는 물론 벙커를 활용한 씨름왕 선발대회도 개최된다. 골프장 한쪽에선 바자회와 먹을거리 장터가 열리고, 밤에는 이날의 하이라이트 인기가수들의 콘서트가 진행된다.

제주 중문골프장은 아예 정기적인 코스 개방을 선언했다. 이 골프장은 올해 11월까지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금요일 일몰 30분 전 10번홀을 출발하는 관광상품을 선보였다. 페어웨이를 따라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이 코스는 15번홀까지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어 골프를 즐기지 않는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붉게 물든 노을은 물론 최남단 마라도, 중문해변 주상절리 위로 펼쳐진 해안 감상도 가능하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사전 예약을 통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매년 벚꽃 만개에 맞춰 골프장 코스를 개방해온 제일CC는 한때 경기 안산 지역의 봄나들이 명소로 주목받았다. 코스를 빼곡히 수놓은 2만 그루의 벚꽃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지난해는 세월호 사고 여파로 행사를 멈췄다.

이처럼 골프장 코스 개방을 통해 비골퍼와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려는 골프장이 하나 둘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반인을 상대로 한 골프장 코스 개방은 아직도 먼 나라 이야기라는 지적이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골프를 즐기지 않은 4500만명의 잠재 고객을 잡아야 한다. 골프 인구는 매년 소폭 늘고 있지만 골프장 전체 매출은 떨어지는 추세다. 이제 골퍼만을 상대로 한 골프장 영업은 한계에 이르렀다. 일몰 시간에 맞춰 코스를 개방하는 등 수익 모델을 적극적으로 창출해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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