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바트화 증시 영향 '미미'...수출주 '관심'

입력 2006-12-2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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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국내 주식시장을 약세로 이끌었던 주 요인인 태국 바트화 급락과 관련해 바트화 파급보다는 오히려 원/달러 환율 상승, 수출주 부각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일 태국 바트화 가치가 1.5% 하락하며 3년래 최대 낙폭을 보인 가운데 태국 증시가 1990년 8월 이후 최대치인 15% 폭락함에 따라 이에 따른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대한투자증권은 20일 태국 바트화 하락으로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있던 국내증시를 비롯, 아시아 증시가 약세를 보였으나 국내 증시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열 연구원은 "실제로 전일 싱가포르 등 태국 인접국 증시가 1%이상 하락했지만 국내증시는 기관과 외국인 동반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지수조정폭이 제한됐다"며 "오히려 바트화 환율상승이 원/달러환율 동반상승을 이끌며 930원선을 회복하며 수출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보인 점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그는 "바트화 폭락이 태국 중앙은행이 핫머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단기 자본에 대한 30% 무이자준비율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라며 "이 조치가 시행될 경우 바트화 안정이라는 목적은 달성할 수 있으나 해외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태국 바트화 급락 영향이 한국증시로 파급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의 태국에 대한 수출과 수입비중이 각각 1.3%, 1.1%로 매우 낮고, 아시아 각국 외환보유고가 큰 폭으로 증가한 상황인데다 태국 증시의 시장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증시가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부담 속에 전고점 저항 인식이 나타나고 있고, 아시아 외환시장 우려가 새롭게 조성되고 있어 기간 조정 성격의 등락국면이 이어질 것이나 태국 바트화 영향이 오히려 원/달러환율 상승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상승기조는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가격부담을 해소할 추가 모멘텀이 필요한 만큼 동조성이 커진 미 증시 영향, 외국인 추가매수 여부, 수출관련주 부각 등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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