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앨엔에스, ‘분 냄새’ 풍기자 ‘훨훨’..롯데하이마트보다 시총 ↑

입력 2015-04-21 15:59 수정 2015-04-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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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 제조사에서 화장품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한 산성앨엔에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산성앨엔에스는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지 3년만에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톱 10에 안착했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국내 화장품 기업이 승승장구하자 마스크팩을 제조하는 산성앨엔에스의 주가도 급등했다. 산성앨엔에스가 코스닥시장에서 유독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인 것은 단순히 ‘분 냄새’때문이 아니라는 평가다. 경제 구조 변화로 ‘수출’ 보다 ‘성장성’에 목 마른 투자 심리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산성앨엔에스의 시가총액 순위는 올 초(1월 2일) 57위에서 전일 8위까지 오르며 49계단이나 뛰었다. 시가총액 규모는 같은 기간 4368억원에서 1조7616억원으로 약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주가가 303.29% 오르면서 시총 규모가 커진 것이다.

산성앨엔에스는 주식시장에서 시총 규모가 롯데하이마트(1조7422억원), 하이트진로(1조7217억원), 현대홈쇼핑(1조6929억원) 등 잘 알려진 코스피 상장사보다 크다. 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7542억원으로 산성앨엔에스보다 30배 이상 크지만 시장 가치는 반대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고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경제 구조가 변화하면서 ‘소비’를 자극할 수 있는 성장 동력에 관심이 쏠리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화장품 업종이라는 것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수출 기업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고 한국 증시에서도 관련 종목이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경제 구조가 달라지면서 내수 소비를 이끄는 기업이 국내 경제와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며 “헬스케어, 화장품 종목이 주목받는 것도 소비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성앨엔에스는 원래 골판지 박스 제조업체였다. 주력 사업이 사양길을 걷자 바이오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으며 돌파구를 찾았다. 먼저 바이오업체인 프로스테믹스 지분을 인수했고 지난 2011년 코슈메디컬(코스메틱+메디컬) 업체인 리더스코스메틱을 합병했다. 리더스코스메틱은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마스크 팩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신사업에 진출한 뒤 매출에 가장 먼저 변화가 생겼다. 이듬해인 2012년 매출액은 589억원으로 전년 보다 31% 증가했다. 2013년 634억원, 2014년 1099억원으로 외형이 2배 이상 커졌다.

산성앨엔에스 매출은 골판지사업본부와 화장품사업본부로 나뉘는데 주력 사업인 골판지 부문의 매출은 450~480억원 수준이다. 반면 화장품 부문은 2012년 78억원, 2013년 166억원, 2014년 610억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의 마스크팩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50억위안(4조4000억원)에서 올해 약 300억원(5조25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리더스코스메틱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당분간 산성앨엔에스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화장품 기업들은 중국에서 국내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소비 영향력이 커져 실적 모멘텀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중소형주 톱픽 중 하나로 산성앨엔에스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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