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가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에 따른 과실은 기관과 외국인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과 외국인은 높은 수익을 거둔 반면 모처럼 증시로 발길을 돌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성적표는 초라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 투자주체의 순매수 상위 20개종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기관은 34.89%, 외국인은 19.30%의 투자수익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의 수익률은 ‘본전치기’ 수준인 0.80%에 그쳤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LG화학은 올해 56.63% 올랐다. 이어 한국전력(8.31%), 삼성물산(4.23%), KB금융(12.86%), 현대차(3.25%) 등 다른 순매수 종목도 대부분 주가가 상승했다. 외국인 순매수 20개 종목 가운데 중 주가가 떨어진 것은 SK하이닉스(-7.33%), 현대글로비스(-18.70%) 등 4개 종목에 불과했다.
기관의 경우 삼성전자(7.76%)를 비롯해 대우증권(70.40%), 현대엘리베이이터(42.34%), S-Oil(58.47%) 등 18개 종목이 수익을 냈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2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기아차(-8.51%), POSCO(-7.44%), KT(-5.76%), 현대차, LG전자(1.35%), 하나금융지주(-4.22%), 신한지주(-3.37%), 삼성중공업(-2.76%), 현대위아(-18.18%) 등 총 12개 종목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의 상황도 비슷하다. 코스닥 시장의 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8.51%와 39.56%로 집계됐지만 개인은 13.03%에 불과했다.
기관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은 CJ E&M(56.54%), 컴투스(31.14%), SK브로드밴드(5.14%), 메디포스트(138.98%) 등을 비롯해 모두 수익을 냈다.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종목 20개 중에서도 18개 종목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종목 20개 중에서 주가가 오른 것은 파라다이스(13.98%), 셀트리온(118.53%), 게임빌(2.73%) 등 9개에 불과했다.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인 다음카카오(-6.15%)를 비롯해 서울반도체(-4.70), 레드캡투어(-8.11%), 원익IPS(-27.60%), KH바텍(-22.93%) 등은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은 전문적인 투자 집단인 만큼 기업의 최신 정보를 빠르게 업데이트하기 때문에 매수 타이밍이 좋을 수밖에 없다”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 응집력도 투자 수익률 제고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